보다 발전된 성적 운영시스템을 상상하다

한 학기가 끝나면 드디어 방학이 왔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자신이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을지 또한 궁금해진다. 성적을 조회하기 전까지 나름대로 각 과목마다 점수를 메겨보게 되는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리포트와 출석 등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게 된다. 보통은 학생의 자체평가와 교수님의 평가가 조금씩 엇갈리게 마련이다. 만약 그 정도가 심할 때 학생은 좌절의 쓴맛을 맛보거나 반대로 의외의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부터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궁금해진다. 특히 자신감을 갖고 기다리던 과목의 성적이 기대 이하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누구나 다음과 같은 생각을 골똘히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간 기말 중에 어디를 망친 걸까, 내용이 부정확했을까, 논리적이지 못했나, 아니면 메일로 보낸 리포트를 확인 못하신 게 아닐까.' 정 궁금하다면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거나 직접 찾아가도 되겠지만, 이것에 부담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다.

만약 성적이 지금처럼 과목별 점수만 나오는 게 아니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같은 세부적인 항목까지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코멘트까지 생각하는 건 오버일지라도 말이다. 자기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아는 것이 학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이 실현 된다면, 혹 있을 수 있는 오해와 불신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학생의 학업능력을 신장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앞으로 그렇게 변화하기를 기대해본다.

최철민 / 철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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